풍수칼럼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 [풍수 썰전] 3. 공기업 입지선정

최고관리자 0 96 02.18 11:32

[풍수 썰전] 3. 공기업 입지선정

 

박성대 / 대구가톨릭대 지리학과 대학원 겸임교수·풍수 전공        지면게재일 20220216일 수요일  13

 

물 좋고 나쁨이 풍수 판가름앞으로 구불구불 흘러 들어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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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조감도. 출처(한국수력원자력 홈페이지)


공공기관의 입지선정은 정치, 경제, 민심 등 여러 요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그중 필자는 풍수의 관점에서 말해보고자 한다.
풍수에서 산은 귀()를 의미하고 물은 부()를 의미한다. 실제로 귀인이 배출된 터에 산이 좋지 않은 곳이 드물고, 전국의 부자 터에 물이 좋지 않은 곳도 드물다. 그만큼 산과 물의 조건이 터의 길흉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터를 가려잡는 것은 비단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국민 세금이 들어가고, 그의 존망이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공공기관일수록 입지선정에 신중해야 한다.
대학교, 국가 연구소, 사관학교 등은 인재양성이 목적이다. 그래서 산이 좋은 곳에 입지해야 그에 걸맞은 인재가 난다. 반면 기업의 목적은 이윤창출이다. 그래서 물이 좋은 곳에 입지해야 그에 맞게 수익이 난다.
그럼 풍수의 시선에서 물이 좋은 곳과 나쁜 곳은 어떻게 다른가? 물의 형태와 규모, 두 조건에 따라 판가름난다.
먼저 물의 형태다. 제일 좋은 물의 형태는 터 앞으로 구불구불하게 흘러들어오는 물이다. 이때는 속발(速發)의 부가 기약된다. 강릉 선교장에서 볼 수 있는 물이다. 그다음은 물이 감아 도는 안쪽에 터가 있는 경우다. 전국의 많은 부자 터가 이렇다.
반대로 제일 좋지 않은 물은 터의 정면으로 곧장 빠져나가는 물이다. 물이 들어올 때 효과가 빠른 만큼, 나갈 때 역시 효과가 빠르다. 속패(速敗)의 물이다. 그 다음 나쁜 물은 물이 감아 도는 바깥쪽에 터가 있는 경우다.
다음 물의 규모다. 물의 규모는 터의 규모를 고려한 상대적인 것이다. 일개 주택이나 묏자리와 어울리는 물은 봇도랑물이나 작은 개울이다. 자칫 종이컵 한 잔 용량으로 대형 상수도관에 들이대다가는 재물복은커녕 화를 당하기 십상이다. 반면 규모가 큰 공공기관은 그에 걸맞게 물 또한 하천급 규모와 어울린다.
전국의 주요 공기업 수는 36개다. 공기업은 사기업과 달리 공공복리라는 요소가 요구되나, 기본적으로 수익이 목적이다. 따라서 풍수적 물이 좋은 곳에 입지해야 함은 자명하다. 그럼 대구경북에 위치한 대표 공기업 3개소의 입지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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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부지의 산줄기 물줄기 체계


먼저 경주시 장항리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부지다. 앞의 설명을 이해한 사람이라면 이곳 부지가 어떤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물론 가장 나쁜 물의 형태다.
두 개의 하천이 한국수력원자력 앞에서 만난 다음 부지 정면으로 3km 이상 그대로 빠져나가 버린다. 혹자는 두 물이 만나는 안쪽에 있는 명당이라고 말한다. 모르고 말했다면 풍수를 제대로 모르는 무지인(無知人)이요, 알고도 그렇게 말했다면 그야말로 혹세무민하는 자().
대종천이 빠져나가는 도중에 남북의 몇몇 작은 산줄기들이 물 빠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큰 산줄기들이 이미 본사 부지에는 정()을 줄 마음이 없는 듯 동해바다를 향해 뻗어 간다. 대세가 이미 판가름났다는 의미다.
건물의 형상 또한 한몫을 한다. 반듯하지 못하고 흘러가는 대종천에 빨려 들어갈 듯이 기울어져 있다. 건축가의 눈에는 아름답게 보이겠지만, 필자와 같은 풍수인의 눈에는 한없이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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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가스공사 본사 부지의 산줄기 물줄기 체계.


다음은 대구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부지다. 대구혁신도시는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비교적 풍수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혁신도시 북서쪽에 자리한 한국가스공사는 뒤로는 산에 기대고 있어 비교적 안정감이 든다.
문제는 물이 앞으로 빠져 나가버리는 것이다. 개울물이 가스공사를 지나 앞으로 1km 정도 빠져나간다. 역시 풍수에서 가장 꺼리는 물이다. 다행인 것은 물의 규모가 작다는 것이다. 또 물이 빠져나가는 방향에 한국뇌연구원 등 몇 개의 공공기관이 입지해 있어 물 빠짐을 막고 있다. 그나마 생기와 재물 누설이 조금은 단속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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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도로공사 본사 부지의 산줄기 물줄기 체계

반면,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도로공사 부지는 이전 기업들과는 다르다. 김천혁신도시 부지 자체가 풍수 조건을 비교적 갖추고 있었고, 도시계획 또한 자연친화적 생태도시 개념이 반영된 사례로 보인다.
혁신도시 후면에 위치한 한국도로공사는 뒤로 산에 기대고 있어 안정감이 든다. 그리고 동서로 흐르는 소하천과 율곡천이 만나는 안쪽 지역에 위치해 있어 물의 조건이 좋다. 특히 백호 산줄기가 압권으로 소하천 물 빠짐을 완벽히 막아주고 있다. 도시계획 과정에서 백호 산줄기의 훼손을 막으려는 노력 또한 역력히 보인다.
게다가 백호 말단부가 소하천과 만나는 수구 지점 또한 물 빠짐을 확실히 막고 있다. 이곳에는 안산공원과 연못이 있다. 전통마을에나 있을 법한 수구막이 숲을 이곳에 조성해 둔 것이다. 대형 철제 조형물 또한 풍수적 길()한 역할(화표)을 한다. 참고로 한국전력기술 부지 또한 두 물이 만나는 안쪽에 있어서 물의 조건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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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풍수적 물의 조건이 기업의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 기업이 2014~2016년 지방으로의 이전 이후 경영성과의 판도가 갈라지고 있다.
최근 5년간의 당기순이익을 보면, 한국수력원자력과 가스공사의 실적은 불안정하고 작은 규모이나 하향 곡선을 그리는 반면, 도로공사는 안정적이고 대체로 상승추세에 있다. 부채비율은 반대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가스공사는 소규모 상승 추세이나, 한국도로공사는 고정적이며 감소 추세에 있다.
풍수의 시선에서 이러한 흐름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고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업의 경영성과가 단지 입지 요건, 그중에서도 풍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풍수가 단지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되거나 케케묵은 과거의 미신으로만 치부되는 현실에서, 국가의 흥망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국책사업이나 공공기관의 입지 선정의 요건에 작게나마 한 자리를 차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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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대 대구가톨릭대 지리학과 대학원 겸임교수·풍수 전공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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