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칼럼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 [풍수 썰전] 1. 대구 노태우 생가

최고관리자 0 1,932 2022.01.28 12:40
경북일보가 ‘風水(풍수) 썰전’을 격주로 게재합니다.
[풍수 썰전] 1. 대구 노태우 생가
  •                                                                             지면게재일 2022년 01월 19일 수요일

팔공산 정기 품은 인물 배출 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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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대 교수가 집필하는 ‘風水 썰전’은 전국 풍수 명당을 찾아 지리·문화적 관점에서 일반인이 궁금해하는 풍수를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듯이 풀어 줄 것입니다. 또 우리나라 풍수의 본질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풍수의 의미에 대한 대답도 얻을 수 있습니다.
박성대 교수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지리학과 대학원 겸임교수(풍수 전공)와 한반도풍수지리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대표 저서로는 '풍수로 공간을 읽다(도서출판 푸른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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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은 대구 사람들에게 특별한 존재다. 갓바위를 비롯한 여러 불상과 기암괴석이 만들어내는 웅장하고 수려한 산세는 영산(靈山)의 기운을 뿜어낸다. 또 팔공산은 불교문화 유적의 산실이다. 남사면을 구성하는 세 개의 큰 골짜기에 동화사, 부인사, 파계사를 각각 품고 있고, 남쪽 자락에는 고려 태조 왕건을 대신해 죽은 신숭겸 장군 유적지도 있다.  대구의 영산, 팔공산의 한 자락에 노태우 생가가 있다. 팔공산 주봉에서 출발한 산줄기가 가마바위봉과 파계봉을 거쳐 남쪽으로 내려와 생가로 이어진다. 풍수에서는 땅의 기운(地氣)이 산줄기를 타고 흐른다고 본다. 그래서 옛날부터 조상들은 집을 지어도 산봉우리에 기대어 짓고, 묘를 써도 꼭 산줄기를 타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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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는 팔공산 주봉에 연결되어 있다. 이 말은 노태우 전(前) 대통령이 팔공산 기운을 받아 태어나고 자랐다는 의미다. 이를 부정하지 않는지 생가 입구 간판에는 이곳을 용의 머리 지점이라 생각하고 그린 그림도 있다.  
그런데 산줄기가 잇닿아 있으면 다 인물이 나는가? 아니다. 산줄기도 자격요건을 갖추어야 인물을 배출한다. 먼저 산줄기가 살아 있어야 한다. 전설 속의 용이 승천(昇天)할 때 몸을 비틀면서 하늘로 올라간다.  풍수는 살아 있는 용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산줄기도 꿈틀거리며 상하좌우 변화해야 땅의 기운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서 생가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완벽하다. 팔공산 주봉을 출발한 땅의 기운이 조금 게으르고 지칠 즈음이면 어김없이 작은 봉우리들을 일으켜 기운을 다잡고 생동감을 유지하며 내려온다. 생가 본채 뒤에는 거북바위로 불리는 작은 바위가 있는데, 이것이 팔공산의 기운이 본채로 들어오는 마지막 모습이다.
그다음, 아무리 좋은 땅 기운도 이곳에 머물러야 한다. 그냥 쏟아져 내려가 버리면 무용지물이다. 바로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청룡 산줄기다. 생가 입구(ⓐ지점)에서 보면, 강한 암반의 청룡이 시계 방향으로 크게 돌면서 생가 영역을 받쳐주고 있다. 마치 오른쪽에서 흘러오는 물을 왼손으로 크게 거두어들이는 모양새다.
길 건너 밖으로는 다시 긴 산줄기가 마을을 감싸고 돈다. 그 사이의 도랑물(현재의 도로)이 구불구불하게 천천히 마을 밖으로 빠져나간다. 풍수에서는 이렇게 물이 직선이 아니고 구불구불하게 빠져나가면 땅 기운이 그 안에 머무른다고 본다.

앞으로 보이는 전망 또한 터의 풍수적 길흉 판단의 한 요소가 된다. 생가 마당에서 보면 응해산(505m)과 그 우측의 토형(土形, 가로로 길게 편평한 산능선) 봉우리가 시각적 중심이 된다. 풍수 일설에는 두 봉우리를 노 前대통령에게 길한 영향을 끼친 귀봉(貴峰)으로 해석하나, 필자의 눈에는 그리 달갑지 않다. 형태가 반듯하지도 않을뿐더러 그 품은 세 또한 생가를 향해 정(情)을 주고자 하는 뜻이 없다. 길(吉)보다 흉(凶)이 많게 보인다.
자연의 작은 흉 정도는 사람의 노력으로 보완할 수 있는 듯도 하다. 생가 뒤뜰에는 노태우 모(母)가 정화수를 떠놓고 아들을 위해 치성을 드렸던 작은 바위가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다. 이 또한 노태우의 성장과 무관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 수많은 우리네 어머니들이 그렇게 자식들을 위해 빌었던 것이 다 부질없던 일로 치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인물의 정치적인 공과(功過)를 떠나 이곳이 팔공산 정기를 품은 풍수 길지(吉地)인 것은 틀림없다. 이런 면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한번쯤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좀 더 관심이 있으면 본채 마루에 걸터앉아 명당의 기운을 만끽해 보는 것도 괜찮다. 영험한 땅의 기운이 코로나19 시국에 몸의 면역력을 높여 주는 천연 백신(natural vaccine)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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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  지면게재일 2022년 01월 1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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