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칼럼

대선주자 빅3의 풍수지리를 보니…

최고관리자 0 1,500 2017.01.03 16:42
이명박 - 증조모·고조부묘 명당… 부모묘는 보통이하
박근혜 - 구미 선영 명당…국립묘지는 地氣 안 모여
고건 - 부친묘 괜찮은 명당 … 군산 선영은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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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2112634_4.jpg역전우승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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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통령선거가 12월로 다가오면서 유력 대선주자와 관련된 풍수(風水)가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풍수의 좋고 나쁨이 대선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 미리부터 궁금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풍수를 미신으로 치부하거나 진부한 호사가들의 입담 정도로 여기지만 풍수가들은 “하늘(天)과 땅(地) 사이의 인간(人)의 지혜와 경험이 축적된 생활과학, 경험철학이 풍수”라고 말한다. 그리고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나라의 제왕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는 것’이라고 믿어왔다. 즉 큰 지도자는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대정신(天氣)에 부합하는 자에게 지리의 이점(地氣)이 주어지며 그것은 땅(생가와 선영)을 통해 발현된다는 의미였다.
풍수가들은 국내 역대 대통령의 풍수가 ‘명당’인 것은 그러한 과학적 원리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대선에서 열세로 보이던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이긴 것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1995년),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2001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2004년), 이인제 전 대선후보(2005년) 등이 선영을 이장한 것도 풍수의 힘을 빌리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풍수가들은 대선주자들의 풍수에 근거할 때 2007년 대선을 어떻게 전망할까. 대선이 상대적인 경쟁인 만큼 대선주자 전체의 풍수를 살펴야겠지만 우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고건 전 총리‘빅3’의 풍수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풍수를 보는 기준은 풍수가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음택(陰宅, 묏자리, 선영)과 양택(陽宅, 생가, 거주지)을 두 기둥으로 삼는다. 음택과 양택에 두는 비중은 개별적이다.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명박 전 시장은 풍수도 1위일까. 우선 선영(先塋)의 경우 이 전 시장의 부모 묘는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송갈리에, 조부모와 증조부모 묘는 포항시 신광면 만석리에 있다.
선영은 먼 조상의 무덤보다는 부모, 조부모 등 가까운 조상의 무덤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단 부모 생존 시에는 조부모, 증조부모 등의 영향을 받는다.
증조부모 묘와 조부모 묘는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부터 전국에서 풍수가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선영에 대해서는 ‘지기를 받기는 했으나 약하고, 우백호 끝부분이 등을 돌린 바람에 수구(水口)가 벌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풍수전문가 김두규 교수(우석대)는 “산세가 아름답기는 하나 허화(虛花)에 비유될 수 있으며 그저 양지바른 곳에 편안하게 안장된 형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종학 풍수지리연구소 소장은 “증조모 묘는 봉우리 정점으로부터 끝나는 지점까지 이어지는 맥선(脈線)의 정중심에 앉아 있으며 왼쪽 청룡(靑龍)은 묘를 깊숙이 감아주고 오른쪽 백호(白虎)는 길고 큰 능선이 되어 골바람을 막아주고 묘 전면의 안산(案山, 또는 朱雀)도 명당의 형세를 갖췄다”고 평했다.
한국풍수지리연구원 전항수 원장은 “특히 증조부모, 고조부 묘의 산기운이 좋다”고 했고, 대한풍수지리학회 강환웅 이사장은 “증조부모, 조부모 묘는 B급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 전 시장의 부모 묘에 대해서는 보통 이하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김두규 교수는 "묘의 좌우 청룡ㆍ백호가 약하고 뒤쪽 산줄기, 능선은 갈래갈래 찢어진 모양이어서 힘이 없다"고 했다. 강환웅 이사장도 "산형이 묘를 감싸지 못하고 규칙과 질서 없이 일직선으로 내달린 모양으로 'C급' 정도"라고 평했다.
풍수지리 신안계 물형학연구소 박민찬 원장은 "명당의 형상을 갖추진 못했다. 묘자리를 혈(穴)에 썼으나 정혈(定穴)에서 벗어난 게 아쉽다. 산맥이 묘를 제대로 감싸지 못한채 뻗어 좌청룡이 자칫 배신살이 될 뻔했으나 아슬아슬하게 면했다. 땅이 습하다"고 말했다.
풍수의 다른 한 축인 생가(生家)는 이 전 시장이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고 출생지가 불명확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풍수에서 말하는 생가란 태어난 순간의 장소가 아니라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자라던 터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의 터로, 풍수가들에게 선영 이상의 중요성을 지닌다.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지리학을 공부한 강환웅 이사장은 “조만간 오사카를 방문해 생가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이 전 시장과 그의 형제들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과정이나 선영을 두루 살펴볼 때 오사카의 생가가 길지(吉地)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경우 생가는 대구시에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는 결혼해 대구시 중구 삼덕동에서 셋방살이를 했고 박 전 대표는 이곳에서 1952년에 태어났다.
삼덕동은 대구의 진산(할아버지 산)인 대덕산의 강한 기운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뻗어내려가는 곳에 위치해 기(氣)가 센 지역이다. 산줄기가 역행(남에서 북으로)하는 곳에 생가가 있다는 것은 거센 바람을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형국에 비유된다. 그래서 풍수가들은 박 전 대표가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이 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박 전 대표의 선영은 부모 묘가 있는 동작동 국립묘지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는 구미 상모동 선영을 살펴봐야 한다.
우선 구미 상모동 선영은 ‘명당’의 여러 조건을 갖췄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강환웅 이사장은 “조부모, 증조부모 묘의 경우 구미시의 명산인 천성산이 무덤을 향해 절을 하는 형상이고 좌청룡 우백호도 제대로 형상을 갖춘 명당”이라고 말했다. 또“일각에서 증조모 묘 하단의 거대한 직사각형 암석 덩어리가 후손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하지만 문제될 게 없고 전체적으로 발복(發福)을 줄 수 있는 자리”라고 평했다. 박 전 대표에게도 박 대통령처럼 좋은 지기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박 전 대표에게는 동작동 국립묘지에 있는 박정희ㆍ육영수 부모 묘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풍수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하지만 박정희ㆍ육영수 부모 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김두규 교수는 “지맥이 연결되지도 않았고 (묘의)좌우를 가까이서 감싸주는 것도 없이 지형만 아름답다”고 했다. 박민찬 원장은 “국립묘지는 외형상 좌청룡ㆍ우백호가 약 1.5km 정도로 감싸고 있어 안온한 느낌을 주고 무덤 앞의 장군묘역이 안산(案山) 역할을 하지만 물형(物形)이 배신체(背身體)가 된 것이 결정적인 단점”이라고 말했다. 남한강의 양수리에서 합쳐서 내려온 한강물이 동작동 국립묘지 앞으로 잘 들어왔다가 다시 휘어져 국립묘지의 물형을 배신하고 빠져나가 풍수상 용어로 살격(殺格)인 배신체가 됐다는 것이다.
강환웅 이사장은 “박정희 대통령 묘는 역술에 바탕한 중국 풍수에 따른 결과로 광중(壙中)에 물이 차 지기가 모이지 않는 C급 지역”이라고 말했다.
고건 전 총리는 부친인 고형곤 박사(2004년 작고)가 생전에 자신의 무덤 자리를 직접 정해 화제가 됐다. 고 박사가 말년에 풍수를 신봉한 측면이 있지만 고 전 총리의 대권 꿈을 위해 결행한 것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고 박사의 무덤은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송천마을 뒷산에 있다. 기자를 안내한 송천리 노재근 이장은 “고 전 총리의 부친이 묘터를 오래 전에 사두었고 2004년 매장될 때는 무덤의 방향, 깊이까지 신중하게 진행되었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의 선영 중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칠 고 박사의 무덤에 대해서는 풍수가들 사이에 해석이 갈리고 있다. 박민찬 원장은 “풍수적인 고려를 한 흔적이 역력하다”면서 “천마산 줄기 혈이 뭉친 곳에 터를 썼고 좌청룡 우백호는 물론, 앞쪽 안산도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평가했다. 안산 근처에서 묘지 안쪽으로 남한강 지류가 휘돌아 흘러 전체적으로 ‘회룡농주형(回龍弄珠形, 용(山)이 맥(脈)을 끌고와 구슬을 희롱하는 형국)’명당이라는 설명이다. 단, 좌청룡 줄기 일부가 끊어질 듯 패인 부분과 묘터가 정혈에서 조금 앞으로 나온 것이 걸리는 정도라고 한다.
반면 전항수 원장은 “좌청룡 우백호도 완벽하지 않고 가까운 안산이 등을 돌린 형상을 해 명당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풍수에서 중요한 ‘혈토’(穴土, 묘터의 토양)가 거칠다고 했다. 명당이 되려면 묘의 자리도 중요하지만 혈토가 한없이 부드러운 홍황자윤(紅黃紫潤)한 흙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묘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 부모 묘 역시 혈토에 문제가 있어 명당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강환웅 이사장은 “전체적으로 명당의 형상을 갖췄지만 좌청룡ㆍ우백호가 끝부분에서 모아지지 않았고 몇 군데 작은 흠이 보여 괜찮은 B급”이라고 했다.
고 전 총리의 조부모, 증조부모 등의 선영은 전북 군산시 옥구읍에 있다. 사방의 산들이 편안하게 감싸고 있는 곳에 수십 기의 조상 묘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풍수가들은 대체로 명당도 흉당도 아닌 보통이거나 그보다 조금 나은 지형이라고 평한다.
고 전 총리의 생가는 서울에 있다. 종로구 청진동 종로구청 맞은편이다. 생가에 비중을 두는 풍수가들은 고 전 총리의 관운과 대선 도전의 기회에 생가의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김두규 교수는 고 전 총리의 생가가 북악산에서 내려오는 좌청룡 끝자락의 명당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한다. 북한산 정기를 받고 있다는 것. 반면 지세가 불안해 언제까지 지기가 흘러가지 않고 뭉쳐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세상에 완벽한 풍수는 없다.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인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한 이치는 이명박ㆍ박근혜ㆍ고건 ‘빅3’에도 적용된다. 이들의 풍수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누가 대선의 승자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더구나 잠룡들 중에 ‘빅3’보다 나은 풍수를 갖춘 주자가 나올 수도 있다.
풍수에서‘대통령은 하늘이 낸다’고 한다. 천심은 민심이요 민심은 천심이니 대선주자가 민심을 얻어야 천심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민심은 하루아침에 요행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민심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는 점에서 결국 대선주자들이 해야 할 것은 민심을 어떻게 얻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주간한국
입력시간 : 2007/01/05 14:15
수정시간 : 2007/01/10 17:47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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