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이론

청룡백호론

최고관리자 0 3,152 2018.03.28 23:49


5. 청룡 백호론

 

 

1) 槪論

 

누차 강조하지만 혈의 생성에는 용의 생사와 진위가 우선이며, 단순하게 청룡, 백호의 모습이 좋다하여 묘를 정하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짓이다. 그렇다고 해서 용·호를 비롯한 주변 사격들의 기능과 모습을 폄하하고자 함이 아니다. 다만 혈의 가부와 진위 분별에 주객과 본말이 전도됨을 경계하자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청룡·백호 등의 국세를 우선 따지는 것은 산의 미시적 분석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無知를 감추고자 하는 매우 잘못된 풍수이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말에 현혹되고 자칭 타칭 도사라 부르며 추종하고 또 선동함을 심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다산선생이 말하기를 “풍수의 害惡이 가히 亡國의 病에 이르렀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니, 풍수의 폐해가 극심하게 만연되고 있음을 경계하고 한편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2) 청룡 백호의 기능과 역할

古云 : 龍虎穴之左右砂也, 彎抱有情爲吉 (청룡과 백호는 혈의 좌우에 있는 것으로, 둥글게 껴안아서 정이 있는 모습이 길함이다)

청룡과 백호는 장풍의 기능과 함께 혈 주변의 온갖 흉살을 막아주고 보호하는 사격이다. 그러나 結凝된 혈처가 장풍이 잘되어 있고 혈 주변에 흉한 것이 없다면 굳이 청룡 백호가 없어도 된다.

古云 : 有龍無虎 亦爲吉 有虎無龍 未是凶, 只要外山 連接應 分明有穴 福常豊 (청룡만 있고 백호는 없어도 역시 길함이요 백호만 있고 청룡은 없어도 흉함이 아니니, 단지 바깥 산이 연이어서 응해주면 분명 혈이 있음이요 복이 항상 풍부하리라.)

이때 청룡, 백호라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근본이 되는 주산에서 펼쳐 나온 것을 갖고서 따져야 마땅한 것이며, 주산의 봉우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뻗어 나왔다면 客山이고 他山인 것이므로 혈의 입장에서는 수족같이 부리기가 본신의 청룡, 백호만 못한 것이다

3) 청룡 백호의 長短

청룡, 백호 중 어느 하나가 혈 가까운 곳에서 산의 꼬리를 감싸 안듯이 돌아 주어야 상격이며(A그림), 만약 청룡 백호 모두가 감싸 안음이 부족하다면 좌우 양쪽의 계곡 물이 나의 몸체 앞에서 가깝게 合水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기맥이 길게 진행됨을 막아서 혈이 맺힐 수 있게 된다. (B그림) 이와 같은 형태를 脈遇水止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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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그림과 같이 청룡, 백호 중 어느 것 하나도 산의 꼬리를 감아주지 못하였고, 양쪽의 물도 역시 가까운 곳에서 합수를 하지 못하고 말았다. 당연히 기맥은 氣止者를 못하여 길게 설기되고 말았으며, 청룡·백호도 물과 함께 달려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서는 두 번 쳐다볼 필요가 없다.

古云 : 堂前吐舌直走, 必離鄕而丐乞 (묘를 쓴 앞쪽이 뱉어 놓은 혓바닥과 같이 곧게 달아나면, 반드시 고향을 떠나서 걸식하게 된다)

古云 : 龍虎 直長則穴不眞, 短縮則穴不結 (청룡, 백호가 곧고 길게 되면 혈이 참되지 못하고, 짧으면 혈을 맺지 못한다)

혈이 맺히게 되면 龍·虎중의 어느 하나가 더욱 크고 길어서 물의 진행 방향과 반대로 감아주어야 명당이 안정된다. 만약 물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흐르고 있다면, 이때는 청룡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백호보다 더욱 길어야 한다. 그러나 물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흐른다면 백호의 기능이 절실한 것이다.

풍수에서의 물은 곧 재물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이 곧고 길게 혹은 횡으로 무정하게 빠져나가는 것을 청룡과 백호가 이치에 맞게 막아주고 걷어주어야 만이 재물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古云 : 逆砂一尺, 可致富 (물의 흐름과 반대로 감아준 산이 단 한자만 되어도, 가히 富를 이룰 수 있다)

큰 강을 따라가면서 좌·우측 산을 바라보게 되면 거의 모든 능선이 물의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뻗어있음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지극히 평범한 ‘물 따라 산 따라’가는 이치인데, 누구하나 물의 흐름을 막아주지 못하므로 큰 강가에는 혈이 맺지를 못하는 이유인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山水同去라 한다.(가 그림)

古云 : 山水同去, 穴不結 (산과 물이 같이 가는 곳에는 혈을 맺지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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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나)그림과 같이 산의 어느 한 능선이 물의 흐름과 반대로 크게 돌아주는 下砂 혹은逆砂가 있어야만 혈이 맺힐 가능성이 있으니, 이와 같은 현상을 ‘地理要逆’이라 한다.

지리는 항상 반대가 됨을 요한다.

높은 곳에서는 낮은 곳을 찾고, 낮은 곳에서는 높은 곳을 살핀다.

용세가 급한 곳에서는 완만한 곳을 찾고,

용세가 느릿한 곳에서는 오히려 급작스럽게 변 하는 곳을 살필 것이다.

용세가 넓은 곳에서는 좁은 곳을 찾고, 좁은 곳에서는 홀연히 넓어지는 곳을 보아라.

돌이 많은 곳에서는 돌이 없는 곳을 볼 것이며, 돌이 없는 곳에서는 돌이 있는 것이 귀함이 된다.

古云 : 下砂不轉莫尋龍 (하사가 감아주지 못했으면 용을 찾지 말 것이다)

         有地無地, 先看下臂 (땅이 있고 없음은 먼저 下臂를 살필 것이다)

이러한 청룡·백호의 모습은 묘의 길흉화복 추리에 매우 민감한 것이면서도,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확고하고 뚜렷한 이론이 제대로 정립되지를 못하고 막연하게 추측하는 정도의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점이 풍수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분명한 사실은 묘를 보고 어느 집안의 길흉화복을 추리하는 것은 어쩌다가 한두 번 맞추었다고 해서 매번 그렇다는 불변의 법칙은 아니며, 말 그대로 추리일 뿐이다.

더욱이 선조의 묘들 중에는 좋은 묘도 있고 나쁜 것도 있을 터인데, 그렇다면 어느 것에 기준을 두고 평가를 해야 할 것인지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어쩌면 하늘과 땅만이 아는 감히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고유영역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유독 길흉화복을 점치는 술법에만 신경을 쓰고 있으니, 모두가 마음이 급한 탓이다. 오랜 경험상 통계에 의해 극히 개략적인 것을 추리할 수는 있으나, 어찌 대자연과 우주의 신비를 안다고 족집게처럼 예언하고 단정지울 수 있을 것인가!

4) 청룡 백호의 고저

청룡과 백호는 점차적으로 산의 높이가 낮아지는 것을 順行山이라 하여 吉格으로 여기며, 만약 시작되는 곳보다 끝이 굵어지게 되면 逆山이라 해서 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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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처럼 B지점이 높이 솟아있게 되면 낮고 허한 A처에서 바람이 몰아치게 되어서 청룡 백호의 소임인 장풍의 기능을 수행치 못할 뿐 아니라, 높은 봉우리가 위압적으로 묘를 억누르는 형상이 된다.

용·호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혈의 좌우에서 보호해 주는 것인데, 오히려 얕잡아보고 힘으로 능멸하는 모습이다.

대개 청룡 백호가 높이 있다함은 주산보다 옆에 있는 봉우리가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주산 편에서도 말했지만 주산과 청룡 백호는 주종관계와 위계질서가 분명해야 좋은 혈을 맺을 수 있다.

古云 : 龍虎腰低越肩風射則, 穴不結 (청룡 백호의 허리가 낮아서 어깨너머로 바람이 몰아치면 혈이 맺지를 못한다) 주

산에서 중심 맥이 빠져나와 혈을 맺게 되면, 양 옆으로 남은 기운을 보내어 청룡 백호를 형성한다. 이때 남은 기운이 점점 쇠해지면서 산의 끝은 자연스럽게 낮아지게 된다. 마치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완수하고 한쪽 곁에 조용히 엎드려서 하명을 기다리는 충직한 신하의 모습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청룡·백호는 너무 낮거나 가늘어서 미약한 것은 마땅치 못한 것이니, 그것이 맡은바 소임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장풍의 기능과 함께 온갖 흉살로부터 나의 몸을 지켜주기가 역부족인 것이다.

古云 : 靑龍山如針砂, 日朝夕而是非 (청룡이 바늘같이 가느다란 모습이면,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시비가 생긴다)

龍·虎는 높이가 서로 엇비슷하여 균형이 맞는 것을 상격으로 치며,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게 되면 마땅치 못하다. 만약 청룡은 높지만 백호가 낮고 약하다면 멀리 있는 외백호가 겹겹으로 둘러주어서 좌우의 무게 중심과 구도가 맞아야 좋은 것이다. 전체적인 국세가 균등해야 하는 것이니 수평저울의 무게 중심을 연상하면 된다. 이때 龍·虎가 균형이 맞지 않게 되면 논·밭의 명당도 낮은 쪽으로 기울게 되는데, 만약 이 같은 모습의 산에 묘가 있어 절하는 곳이 평평하다면 인작을 가해서 어느 한쪽을 높이거나 깎아 내린 것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이러한 곳에 축대를 쌓은 것을 보게 되면 양쪽의 높낮이가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극히 사소한 것 같지만 미세한 관찰력으로 묘를 조성할 당시의 상태를 헤아릴 수가 있다. 그러나 청룡·백호의 균형이 기울어졌다 해서 혈이 맺힐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이때는 반드시 낮은 쪽으로 지각을 길게 뻗어 주어서 당판이 기우는 것을 지탱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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