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이론

주산론

최고관리자 0 2,909 2018.03.28 23:02


1. 主山論

1) 개론

古云 : 山無祖惡來

산에 근본이 없으면 흉하여 악함이 온다는 뜻이니,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가 튼튼해야 좋은 것이다. 혈의 근본은 주산의 역량에 달려 있는데, 그 주산을 다시 세분하면 太祖, 中祖, 小祖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태조산은 나무의 뿌리와 같고 중조산은 줄기에 해당되며 소조산은 가지와 같은 것이니, 그 가지 끝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古云 : 穴者山之花也, 如樹之實也(혈이란 산의 꽃이니 나무에 비유하면 열매와 같은 것이다)

 
穴 : 맑고 싱싱한 기맥이 어느 한곳에 최대로 농축되어 있는 상태이며, 산중에서 가장 건강한 지점을 뜻한다.

 

 
2) 太祖山

혈처를 기준하였을 때 가장 크고 높아 근본이 되는 산을 말함이다

대개는 산이 험하여 악산이 많은데, 설악산, 관악산, 북한산, 지리산 등과 같이 암석이 삐죽삐죽 솟아나고 경사가 급하며 억센 곳으로, 대개 관광지나 명승지로 이름난 곳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곳에서는 혈이 맺지를 못하고 멀리 흘러가서 차분하게 살을 벗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이때 크고 험준한 산이 수많은 기봉을 거치면서 점차적으로 순한 야산으로 바뀌는 과정을 剝換이라 한다.

險 - 順, 大 - 小, 醜 - 美, 粗 - 細, 老 - 嫩, 剛 - 柔, 岩 - 土, 濁 - 淸, 暗 - 明,

尖 - 圓, 直 - 曲, 冷 - 溫이니 곧 凶이 吉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古云 : 星必以剝換爲貴 (산은 반드시 박환 되어야 귀함이다)

 


3) 小祖山(주산)

소조산이란 곧 혈을 맺게 하는 직접적인 母體主山을 의미하는 것으로 혈의 가부는 우선적으로 주산에 달려있다. 따라서 주산의 길흉과 진위를 정확하게 살필 줄 아는 것이 혈을 찾고 감정하는 첫걸음이다.

이때 주산의 개념은 혈을 생성하고 품어주는 직접적이고 결정적인 봉우리를 말함이지, 他山에 비해 높고 크며 웅장한 산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멀리 있는 높고 큰 산은 모체주산이 생기기까지의 뿌리가 되는 조종산일 뿐, 그 자체가 혈을 맺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소조산 밑에는 오랜 옛날부터 마을이 형성되어 왔고 넉넉한 논, 밭이 펼쳐져 있게 마련이다

혈은 이와 같은 마을의 뒷산에 많이 있는 것이다

혈은 有機體와 같아서 주변 환경이 험하고, 춥고 습하며, 주위가 산만한 곳을 피해서 스스로 쉴 곳을 찾아 좌정하게 된다. 우리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한 곳에는 혈도 맺지를 못하는 것이니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과 다르지 않다.

 


4) 山의 面背와 봉우리의 吉凶

모든 물체에는 앞과 뒤가 있듯이 산에도 면과 배가 있다

대체적으로 산의 등 쪽은 험하고 어두우며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든다.

혹은 봉우리에서 능선을 길게 뻗어서 마치 엉덩이를 내민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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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사람들이 위의 경우처럼 B부분의 경사가 완만해서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러한 지형은 건축하기에 용이하고 전망이 좋다는 이유 때문에 아파트 등의 주거단지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곳에서는 옛날부터 전해오는 古家나 향교·사찰 같은 건축물의 흔적을 거의 찾을 수가 없으니, 옛사람들의 擇地觀을 새삼 의미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잠시잠깐 머물다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대를 물려서 살 집이라던가 또는 중요한 관공서나 학교 등의 공공건물이라면 입지선정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산의 面은 정상인근에서는 오히려 경사가 급해서 마치 오목거울처럼 보이게 되는데, 자연히 봉우리가 고개를 숙인 것처럼 보이게 되며, 비로소 능선이 완만하고 유연한 것이다. 그러나 산의 面背를 구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것이 아니며,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서 판단해야 한다.

 
古云 : 地理以向背定吉凶 (지리는 향배로서 길흉을 정하는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1) 봉우리의 방향

(2) 능선의 활발함(산의 안쪽능선은 상하좌우의 흐름이 많고, 등 쪽에서는 뻣뻣하고 곧은 것이다)

(3) 명당(논, 밭, 마을)은 어느 쪽이 넓은가?

(4) 물의 흐름이 많이 모이는 곳은?

(5) 앞뒤로 물이 있다면 어느 쪽이 완만하고 고요하게 흐르는가?

 
古云 : 山環水聚而龍面(산이 돌아오고 물이 모이는 곳이 용의 면이다)

 
바로 이와 같은 산의 안쪽부분이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곳이며 혈도 맺을 수 있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산은 천변만화를 거치면서 수많은 능선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통통하고 단정한 봉우리의 안쪽 면에서 시작된 능선에는 오래된 묘들이 잘 가꾸어져 있지만, 산의 등 쪽에서 파생된 능선에는 오래된 묘를 거의 구경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설사 묘가 있다 해도 관리가 부실한 상태이다.

참고로 오래된 묘가 많이 있는 능선일수록 그 능선의 상태가 좋다고 할 수가 있다.

그 이유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약 1000년 가까이 한 번도 묘를 썼던 흔적이 없다는 것은, 그곳이 묘 터로서 바람직스럽지 못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혀 좋은 곳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옛사람들은 그러한 곳에 어째서 묘를 쓰지 않았는지 상식적인 수준에서 한번쯤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古云 : 龍祖貴則 子孫亦貴, 龍祖賤則 子孫亦賤

(용의 근본이 귀한즉 자식 또한 귀할 것이요, 용의 근본이 천한즉 자식 또한 천할 것이다)

* 龍祖 : 봉우리, 子孫 : 봉우리에서 이어진 능선으로 해석한다.

 
산의 봉우리가 險하면 그곳의 능선 또한 惡하며

" 힘이 없으면 능선 역시 밋밋한 것이고

" 단정하면 줄기도 깨끗한 것이다

 
(1) 산의 봉우리가 통통하게 살이 찌지를 못하고 야윈 모습

(2) 곳곳에 암석이 돌출하여 산이 험하여 살을 벗지 못하였다.

(3) 봉우리의 끝이 갈라져서 흉하다

(4) 산의 정상이 한편으로 기울어 졌다

 

이상은 주산으로서 적합지 못한 산을 말한 것이며, 그러한 봉우리에서 연결되어 나온 능선모두가 마땅치 못한 것이다.


古云 : 崎嶇峻險 龍之怒, 踊躍翔舞 龍之喜 (울퉁불퉁 산이 험한 것은 용이 성을 내는 것이요, 뛰며 춤추는 것은 용이 기뻐함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산이 太祖山이나 中祖山이 되어 멀리 흘러가서 다시 단정하고 균형 잡힌 주산을 지었다면 그때는 혈이 맺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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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위 그림은 근본이 되는 봉우리도 없이 고갯마루에서 하나의 능선이 길게 빠져나왔다. 그곳에 혹 혈의 모습과 비슷한 형상이 있다할지라도 일고의 가치가 없는 것이므로 심각하게 고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이것을 ‘山無祖惡來’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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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위 그림 ②의 봉은 양옆의 봉우리가 나보다 높게 솟아있다.

산에도 주종관계의 질서가 엄연한데, 좌우의 산이 높이 있으면서 나를 깔보고 억누르는 모습이다. 상식적으로도 좌우가 높게 되면 햇빛을  받는데 지장이 있을 뿐 아니라 양쪽 골짜기에서 바람이 불어 장풍에도 불리한 것이다.

穴은 산의 꽃이며 至尊이다. ​그리고 지존의 근본은 오로지 주산의 귀천에 달려 있으니 지존으로서 품격과 위엄을 갖출 수 있어야 참다운 주산이 된다. 따라서 주산은 곁에 있는 봉우리보다 높거나 최소한 비슷해야 한다.

​당연히 ②와 같이 옹색한 산 밑에서는 좋은 혈을 맺을 수 없다.

하지만 주산은 묘를 기준으로 반드시 뒤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묘를 중심으로 어느 한쪽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횡룡이라 하며 다음에 자세히 기술하겠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혈은 (1) (3) 봉우리와 같이 단정하고 통통하며 균형 잡힌 곳에서 맺히는 것으로 멀리서 이곳 능선을 보면 다른 봉우리에서 시작된 용보다 훨씬 길고 늘씬한 모습으로 생동감이 있으니 이와 같은 모습을 생룡이라 한다.


古云 : 主山峯之圓美, 福祿兼而長壽 (주산의 봉우리가 둥글고 아름다우면 복록과 장수를 겸할 것이라)      
         祖宗聳拔者, 子孫必貴 (조종산이 빼어나게 솟아 있으면 그 아래쪽의 파생된 능선도 반드시 귀할 것이다)

(7) 요즈음 묘를 쓰는 것을 보게 되면, 계곡에다 축대를 쌓고는 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왜 이러한 곳에 묘를 정했냐고 물어보게 되면 좌·우측의 능선이 청룡·백호가 되어서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지만 골짜기는 비가 오게 되면 빗물의 통로이고 또한 바람의 이동 경로이다
묘를 쓴 지점은 지반이 약하기 때문에 빗물이 스며들어 백골이 물속에 잠길 우려가 있게 된다. 그리고 계곡바람은 밤낮으로 끊임없이 묘를 괴롭힌다.
묘지 속의 주인은 추위와 바람소리에 편안히 잠을 이룰 수가 없다 그뿐인가?
절하는 곳을 널찍하게 만든다고, 축대를 쌓고는 시멘트로 견고하게 틈을 메운다.
땅도 숨을 쉬어야 하고 배설도 해야 하는데, 그러한 여유가 없으니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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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A, B 모두 단정하기는 하지만, A는 홀로 우뚝 솟아있어 독불장군식의 모습이다.
반면 B는 비록 높지는 않으나 안정감이 있다. 즉 주산은 결코 높고 크며 웅장한 것이 능사가 아니며, 어디까지나 조화와 균형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산을 살피고 혈을 찾는 요령은 오직 주산의 모습에 달려있는 것이기 때문에 산을 오르기 전에 스카이라인에 이어진 주산 봉우리의 모습을 살피는 것이 풍수의 첫걸음이다. 단 주산의 모습을 정확하게 살피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의 안쪽에서 보아야 한다. 등이나 측면에서는 좀처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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