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소식

金星落地穴 추사선생 유배지

최고관리자 0 971 2021.09.10 17:14

 2021년 91일 [98] 

 

金星落地穴 추사선생 유배지

 

강상구박사

대한풍수지리학회 부회장

영남대학교 환경보건대학원 풍수지리 교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에는 서예가로서 완당, 추사, 예당, 시암, 과노, 농장인, 천축고선생과 같은 아호를 지닌 김정희선생(1786~1856)의 유배지가 있는 곳으로 ㄷ자형 초가집으로 복원되어 현존되고 있다. 바람 돌 여자가 많다는 삼다도 제주의 세찬 바다바람으로부터 온전하기 위해 설계된 초가의 처마 높이는 낮아 일반 사람 키 높이에 닿을 듯하다. 처마가 높은 주택에 사는 육지사람 눈에는 움집 같은 분위기 느낌이 든다. 여기서 약 1.5km 떨어진 대정향교는 추사선생이 후학을 가르치던 교육기관으로 현재에도 지방 유림들에 의해 유교문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 듯하다

추사선생은 영조(1694~1776)가 지극히 사랑한 장녀 화순옹주와 김한신의 증손자로 아버지 노경과 어머니 기계 유씨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유복하게 성장하였다. 선생은 당대 최고의 서예가 서화가로 이름을 남겼으며, 여러 방면에 걸쳐서 두루 통달한 유불선 사상가로 통하였다. 그래서 청나라의 이름난 유학자들은 그를 가리켜 해동에서 유교 학문에 제일가는 사람 해동제일통유(海東第一通儒)라고 칭찬하였다 한다.

추사선생이 남긴 현재 전해지는 불후의 유작들은 너무 많다. 그 중에서 소나무 느낌이 나는 나무 몇 그루와 그 사이에 단촐하고 청빈스럽게 그려진 낮은 집 한 채 세한도의 산실이 바로 이곳이다. 유배지의 대문에 해당하는 정낭 앞 넓은 평지공간에는 세한도에서 표현된 오래된 노송 두세 그루가 가지를 축 내리며 지켜 서 있고 추사관을 그림 속 건물로 설계하여 마치 그림 속으로 들어온 착각을 할 정도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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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자 초가의 안채에 해당하는 안거리는 집주인 강도순이 가족들과 생활하던 곳이고, 별채 모거리는 김정희선생이 기거하던 곳으로 여기에서 학문과 예술을 심화시켰다고 전한다. 강도순은 유배시절 가르치던 추사의 제자 중 한사람으로 이집 땅을 밟지 않고서는 마을을 지나갈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유했다 한다. 바깥채 밖거리는 유배시절 마을 청년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쳤던 곳이다.

모거리의 방안 벽에는 행서체 목각현판 우학산인서실에 완당이라는 낙관이 새겨진 자유분방하면서도 절제된 그러면서도 생동적 힘의 기상이 느껴지는 휘호가 걸려있다. 선생의 위풍당당함이 보인다고나 할까? 글이 그 사람 서여기인(書如其人)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그 당시 부자가 살았고 유배생활 중에 서화계에서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되는 세한도의 탄생지 이곳 풍수지리 환경은 어떨까? 우선 제주도의 태조산은 백두산 금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영산인 한라산(1950m)이다. 한라산에서 남서쪽으로 내려오는 지맥이 서귀포 하늘의 은하수별처럼 즐비한 오름 군을 지나 천변만화(千變萬化)의 변화를 거친 후 안성리를 형성하는 중심지맥 평온한 땅 언저리에 선생의 유배지가 자리하고 있다

유배지에서 보이는 안산과 조산은 단산, 금산, 모슬봉, 기시악, 산방산이 포진되어 있어 다섯 개의 별이 유배지를 향해 밝은 빛을 비추고 있는 형국이다. 하늘의 은하수와 오행성이 비추는 빛을 한 몸에 받는 방이 우학산인서실이다

만인이 우러러보는 별 중에 중심별의 기운이 추사선생님의 별일 것이라고 풍수지리적 해석을 조심스럽게 한다. 또 이렇게 되기 위해 세한도(歲寒圖)가 탄생한 것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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